8월, 2022의 게시물 표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미슐랭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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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비영어권 콘텐츠 순위에서 한국 콘텐츠가 1위와 톱텐 안에 드는 것은 이제 놀라울 일이 아닌데, <흑백 요리사>는 또 다른 티핑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수치를 보면, 지난 9월 마지막주 시청수가 490만 뷰로 비영어 TV 콘테츠 1위를 기록했고, 영어 콘텐츠까지 합치면 TV 콘텐츠 중 4위를 기록했다. 사실 요리 경연대회는 한물 간 아이템이기도 하다. <아이언셰프>를 비롯한 무수히 많은 요리 콘텐츠가 쏟아졌던 미국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넷플릭스는 오히려 데이비드 장과 같은 셀럽 셰프를 내세운 라이브 쿠킹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실험을 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근데 <흑백 요리사>가 그럼에도 잘 되는 이유는 일단 K푸드의 위세가 아주아주 크다는 이유가 있다. 직간접적으로 K푸드가 소셜미디어를 타고 얼마나 큰 인기를 얻고 있는지를 자주 이야기 해왔고, 얼마 전에는 친구분의 포스팅에서도 다음 K푸드는 순대국이라는 말씀에 곱창/막창 BBQ가 되지 않을까 농담 섞어 이야기해왔는데,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한국 음식의 무한 진화를 보고 있으면 이게 농담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큰 인기를 얻는 흐름은 이미 늦어도 재작년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2023년에 특히 더욱 커졌고. 제작기획팀과 넷플릭스의 콘텐츠 기획자들은 이 흐름을 보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리고 새롭지 않을 포맷을 있는 대로 스케일을 키우면서 화제성을 갖추게 만들었다. 미슐랭 쓰리 스타 셰프와 백종원 그리고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한국 (음식)의 대표적인 셰프들, 그리고 무려 아이언셰프에서 우승한 에드워드 리와 같은 요소까지 깨알처럼 챙겼다. 자, 보면 소셜미디어에서 온갖 이야기가 한국뿐만 아니라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는 비영어권 국가들 그리고 심지어 미국 시장에 까지 퍼져나갈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다. 사실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가성비 콘텐츠'...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2011)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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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이 감독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2011)>를 며칠 전 집 근처 도서관에서 보았다. 개봉 당시 영화관에서는 보지 않았다. 오늘 <타인을 안다는 착각>이란 책을 읽고 엉뚱하게(?) <미드나잇 인 파리>라는 영화에 관해 쓰고 싶어졌다. ​ 먼저 영화 이야기를 시작하자. 주인공 길(오웬 웰슨 분)은 약혼자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즈), 그리고 그녀의 부모님과 함께 미국에서 파리로 여행을 온다. 길은 잘 나가는 영화 각본가지만 대중의 입맛에 맞는 영화만을 원하는 할리우드 영화계에 환멸을 느끼는 중이다. 상업문화에 찌든 할리우드 대신 낭만적인 파리에 환상을 가진다. 정확히는 '현재' 파리가 아닌 '1920년대 재즈 시대' 파리에 푹 빠져있다. 소설가, 시인, 음악가 등이 거리를 누비며 낭만을 구가하던 당시를 그리워하는 거다. 길은 소설가로 전향해 당시 파리에 대해 소설을 쓰고 싶어 한다. ​ 그러다 어느 날 주인공은 약혼자 이네즈를 두고 혼자 파리의 밤거리를 배회하기 시작한다. 밤 12시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마차가 갑자기 거리에 등장하고, 길은 마차에 올라탄다. 그 마차는 192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마차였다. 주인공은 이후 1920년대 재즈 시대에 활동했던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를 만난다. 거기에 세계대전에 직접 참전해 소설을 쓴 어니스트 헤밍웨이, 추상화의 대가 파블로 피카소, 그리고 초현실주의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까지 만난다. 꿈에서나 그리던 자신의 영웅들을 직접 만나게 된 것이다. ​ 길은 1920년대 파리에 푹 파져 매일같이 밤 12시 정각에 나타나는 마차를 기다린다. 급기야 현실의 약혼자를 두고 과거 인물과 사랑에 빠지기까지 한다. 바로 헤밍웨이와 피카소의 뮤즈였던 아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 분)이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좌충우돌하던 길은, 자기가 실은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을...

Another 365 Days / The Next 365 Days, 2022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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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365 Days / The Next 365 Days, 2022 - What if it's not sexy? Polish adult film "365 Days," released on Netflix in 2020, was nominated for six of the worst screenplay, worst prequel/remake/plagiarism/ sequel, worst actress, worst director/worst film of the year at the Golden Raspberry Awards. However, the appearance of the actors was sufficient to convince this, and the results of "simultaneous filming" of the second and third episodes were met. Four months after the release of the second movie in April, it declared a tentative ending with the third movie <Another 365 Days>! ​ In the previous film, "Laura," who was kidnapped as an opponent of "Marshimo," is rescued safely but suffers a miscarriage. And, knowing that "Laura" wasn't the only one on the island, "Marshimo" doubted "an affair" with "Nacho" and their emotions grew deeper and deeper... Starting with "How to Mee...

영화 악플러 죽이기(The Columnist, 2019)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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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플러 죽이기(The Columnist, 2019) 인터넷이 우리 일상에 필수품이 된 건 언제였을까? 또 주머니 속의 핸드폰으로 언제든지 인터넷을 사용해 불특정 다수와 소통할 수 있게 된 게 언제였을까? 생각보다 오래된 일이 아니다. 인터넷이 필수품이 된 건 적어도 2000년대 이후였으며, 스마트폰이 보급된 건 2000년대 후반(한국은 2010년대)이다. <악플러 죽이기>는 인터넷이 일상이 된 현재 사회를 소재로 한 블랙코미디 영화다. ​ 현재는 여러 미디어를 활용해 남들 앞에 자신을 드러낼 수단이 넘치는 시대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을 드러낼지, 타인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에 대해 아직 서툰 편이다.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활용된 인터넷이라는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인터넷은 인류 역사에 등장한지 얼마 안 된 기술이니까. 지금은 사회 인식이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과도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인간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기술을 만들었지만, 어떤 기술은 인간을 오히려 구속하고 지배한다. 기술철학자 랭던 위너는 자체 생명력을 가진 이런 기술을 ‘자율적 기술’이라고 칭했다. 인터넷을 만든 건 인간이지만, 시간이 흘러 인터넷이 문화의 일부가 되면, 인터넷은 거꾸로 자신을 만든 인간의 행동을 구속한다. ​ 본 영화 주인공 펨케(카챠 헤르베스 역)는 칼럼니스트다. 일반인에게 얼굴과 정보가 알려져있는 사람이다. 그녀는 일반 대중에게 SNS에서 매일같이 악플을 받는다. 그녀는 자신에게 악플을 쓰는 악플러에 대해 모르지만 악플러는 그녀를 안다. 전형적인 정보 비대칭(Information Asymmetry) 상황이다. 나는 유명인은 아니지만, 2019년 2월 15일 가평군 노조게시판에 어떤 글을 올렸다가 100개가 넘는 리플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때 상대방은 나를 알지만 나는 상대방은 모르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소통인 "정보 비대칭"이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했다. 물론 내 경우는 ...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 삶을 위한 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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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 삶을 위한 리터러시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는 두 저자가 (문자 및 영상 텍스트를 다루는 능력인) 리터러시에 대해 대화한 기록을 남긴 책입니다. 저자의 주장을 소개하며 제 의견을 첨가하는 식으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제 의견을 서술한 부분은 [대괄호]로 구분했습니다. ㅡ Literacy 1 : 리터러시, 위기인가 변동인가 ​ 최근 초등학생들이 무언가 궁금할 때 찾는 매체가 뭘까? 어린 학생들은 (네이버나 구글이 아닌) 유튜브로 검색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전통적 매체인 책은 물론) 네이버 등 검색엔진을 이용하는 것도 귀찮아한다고 한다. 네이버에 검색을 하면 어쨌든 '글'을 읽어야 하는데 유튜브에 검색을 하면 바로 '동영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요즘 학생들은 시험공부를 할 때만 문자 텍스트를 참고하고 평소에 세상사가 궁금할 때는 동영상을 본다고 한다. [ 저자는 1장에서 일단 문자에만 '텍스트'라는 명칭을 붙인다. 저자가 리터러시 개념을 문자 텍스트에만 적용하는 건 아니지만, 문자 외에는 '언어'나 '텍스트'라는 명칭을 붙이지는 않는 것 같다. 우리가 언어를 통해 생각을 형성하는 건 사실이지만 문자 텍스트에만 언어가 존재하는 건 아니다. 영상에도 언어(의미)를 전달하는 체계가 있다. 우리가 워낙 어릴 때부터 티브이 등으로 영상을 많이 봤기에 영상 문법 체계가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예컨대 눈높이 아래에서 촬영된 피사체는 눈높이 위에서 촬영된 피사체보다 권위 있게 느껴진다. 우리는 평소 영상을 시청하며 이런 방식으로 지각하며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생각의 틀을 만든다. (다만 영상은 휘발성이 강하다. 영상을 보고 난 후 글을 쓰거나 하는 식으로 내용을 구체화하지 않으면 영상 내용이 머릿속에서 금방 사라진다. 머릿속에 잡다하게 떠오르는 생각을 활자라는 틀로 고정시키면 영상 내용이 체계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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