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BDSM) 용어와 도구 정리

BDSM 용어 정리 

플레이의 종류 (w/플레이 취향 선택표)

지금까지 기본적인 성향 관련 용어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게 바로 플레이 관련 용어들인데, 구인할 때 서로 원하는 플레이 취향을 맞춰보려면 플레이의 종류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사실 플레이에 대해서도 잘 모르면서 구인을 하려는 사람이 있나 싶겠지만 놀랍게도 있더라... 높은 확률로 변바이거나/기본적인 공부를 할 생각조차 없는 사람이니 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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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종류 하면 아마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게 플레이 취향 선택표일 것이다.

플레이 취향 선택표는 아래와 같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 내 성향과 플레이 취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서

◈ 구인 시 상대와 플 취향을 맞춰보기 위해서

◈ 구인 후 어떤 플을 할지 참고하기 위해서

 

※ 구인 과정에서 플레이 취향 선택표를 교환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같은 경우는 대개 구인이 완료된 뒤에 플 준비에 참고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플레이 취향 선택표를 받는다. 

 

요즘은 여러 사람들이 만든 다양한 버전의 취향 선택표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깔끔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래의 플레이 취향 선택표이다.

 

오늘은 이 플레이 취향 선택표를 활용해 플레이 종류를 설명해 보려고 한다.

플레이 취향 선택표의 항목을 일일이 설명하기보다는, 플레이의 대략적인 범주를 구분할 수 있도록 내가 임의로 비슷한 것들끼리 묶고 필요에 따라 선택표에 나와있지 않은 플레이도 추가해 보았다. (단어를 보면 뜻을 바로 알 수 있는 항목들은 설명을 생략하겠다.) ※ 분류 : 카테고리 플레이 도구

 

1. 워십

워십(worship)은 단어 뜻 그대로 섭이 돔의 신체 부위를 마치 '숭배'하듯이 입으로 애무하는 행위이다. '핸드워십, 풋워십, 부츠워십' 등 신체 부위에 따라서 이름이 붙는다. (cf. 항문의 경우에는 '리밍(rimming)'이라고 따로 지칭하기도 한다)

펠라치오, 커닐링구스 등 성기를 입으로 애무하는 행위 역시 워십 종류에 포함할 수 있다.

cf. 워십을 '봉사'라고 표현하는 에세머도 많다.

 

2. 구속 관련

돔은 플레이 과정에서 도구를 사용해 섭의 신체를 구속하거나 감각을 차단하기도 한다. 본디지는 로프나 본디지테이프 등을 사용해 섭의 몸을 구속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렇게 섭을 묶어서 공중에 매다는 것은 행잉이라고 한다.

한편 섭의 입에 물리는 재갈과 같은 도구를 '개그(gag)'라고 부르는데, 대표적인 것이 공 모양의 볼개그이다. 즉 플레이 명칭이 아니라 도구 이름이다. 볼개그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개그가 있으며, 단순히 말을 못하게 하는 기능도 있지만 착용하게 되면 얼굴이 다소 우스꽝스러워지고 침이 흐르게 되기 때문에 수치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BDSM 플레이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도구

 

안대 혹은 기타 도구들을 사용해 섭의 눈을 가리는 것은 블라인드라고 부르는데, 가벼운 형태의 구속 플레이라고 볼 수 있다. 시각이 차단되면 다른 감각들이 예민해지며, 섭은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알 수 없으므로 긴장하게 된다. 돔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섭 입장에서는 공포스러울 수 있으니 반드시 플 전에 미리 의사를 묻도록 하자. (플레이 취향 선택표를 교환하는 것은 이렇게 섭이 수용할 수 없는 플레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참고로 블라인드 상태에서 몰카를 찍는 쓰레기들도 있으니 플레이 시작 전에 상대방의 휴대폰이 촬영 불가능한 상태인지(ex. 가방이나 옷 주머니 속에 넣어서 구석에 놓아 둔다던가)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정상적인 돔이라면 섭의 그런 불안감을 충분히 이해하고 협조할 것이다.

 

3. 스팽킹

스팽킹(이하 스팽)은 상대방의 신체 부위를 손 혹은 도구를 사용해 때리는 행위를 말하며, 위의 플레이 취향 선택표의 '뺨때리기(맞기)' 역시 스팽의 범주에 포함된다. 스팽의 강도는 가볍게 찰싹 때리는 정도에서부터 멍이 들고 피가 나는 정도까지 다양하며, 스팽에 사용되는 도구 역시 무궁무진하다. 많이 사용하는 스팽 도구로는 케인, 패들, 휩(채찍)이 있다. 스팽 후에는 애프터케어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애프터케어를 제대로 하지 않는 돔은 돔 자격이 없다. 애프터케어에 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글을 쓰겠다.

린치는 사실 명확히 정의되어있지는 않다. 영어권 에세머들이 사용하는 용어는 아닌 듯 한데, 위에 첨부한 플레이 취향 선택표의 y축을 보고 주관적으로 이해하기로는 신체에 타격을 주는 행위라는 점에서는 스팽과 같으나 그 정도나 방식이 하드한 플레이를 지칭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린치'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도구를 사용하든 신체를 사용하든 간에) 마구잡이로 폭력을 가하는 행위'로 정의하는 게 적당할 듯 싶다. 실제로 린치 플레이라고 하는 영상 등을 보면 대개 맞는 쪽은 바닥에 웅크리고, 때리는 쪽은 상대를 발로 차거나 마구잡이로 '쥐어 패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플레이 취향표의 '벨리펀치' 항목은 이러한 린치와 연장선상에 둘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배는 중요한 장기가 많이 모여있는 부위이므로 굉장히 위험하다. 사실 플레이의 범주에 넣는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4. 롤플레잉 관련

롤플레잉은 말 그대로 역할놀이이다. 돔과 섭은 다양한 역할과 상황을 가정함으로써 플레이에 재미와 흥분을 더할 수 있다. 베이비플처럼 상대를 아기 취급할 수도 있고, 도그플이나 승마플레이(포니플이라고도 한다)처럼 상대를 동물 취급할 수도 있다. 이렇게 섭을 마치 동물인 것 처럼 훈련시키는 과정을 애니멀 트레이닝이라고 한다. 그런 과정에서 동물을 우리에 집어넣듯이 상대방을 케이지에 넣을 수도 있다. 

섭을 생물뿐만 아니라 무생물로도 취급할 수 있는데, 이렇게 보면 가구플이나 마네킹 플레이까지도 크게 보면 롤플레잉 관련 플레이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 듯 하다.

코스프레는 이러한 롤플레잉 상황에 몰입감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강간플 역시 일종의 상황극이라고 볼 수 있다. 당연히 돔은 섭의 안전에 신경써야 할 것이다.

 

5. 오르가즘 컨트롤

오르가즘 컨트롤은 단어 그대로 돔이 섭의 오르가즘을 컨트롤하는 것이다. 줄여서 오컨이라고들 부른다. 보통 오르가즘을 느끼기 직전까지 몰아갔다가 그만두기를 반복해서 섭을 안달나게 하거나, 혹은 한번 절정에 다다른 후에도 계속해서 오르가즘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전자를 엣지 플레이(영어권에서는 edging 이라고 함)라고 부른다. 후자는 펨의 경우 멀티오르가즘이 해당된다. 멜의 경우에는 사정 후 성기를 자극하여 고통에 가까운 자극을 주거나 사정 후 시오후키를 시도할 수도 있다.

멜의 경우 루인드 오르가즘(ruined orgasm)을 시도할 수도 있는데, 사정하기 직전에 자극을 멈춰서 사정은 하되 오르가즘은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굉장히 허하고 찝찝한 느낌이라고.

 

6. 수치플레이

줄여서 수치플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섭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모든 종류의 행위를 수치플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의 신체 혹은 입 안에 침을 뱉는 스핏이라던가, 멜의 경우 섭의 얼굴에 사정하는 행위(부카케), 섭의 몸을 구석구석 관찰하거나 검사하여 수치심을 주는 신체검사, 섭의 몸에 낙서를 하는 낙서플 등이 모두 큰 범위에서 수치플에 해당되는 플레이이다.

위에 첨부한 취향 선택표에서 '구걸'의 경우 내가 '애원'으로 수정했는데, 이는 아마 '구걸'이라는 항목이 begging을 직역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BDSM 행위에서는 '애원'으로 번역하는 게 더 의미상 자연스러워보이기 때문이다. 애원은 말 그대로 무언가를 간절하게 부탁하는 것으로, 플레이에서의 섭이 돔에게 무언가를 애원하게 만들 수 있는 상황은 다양할 것이다. 대개 섭이 자기 입으로 수치스러운 말을 내뱉으며 애원하게 만드는 상황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듯 하다.

성별바꾸기의 경우도 수치플의 일종으로 하는 듯 한데, 이것에 관해서는 나중에 글을 따로 쓰려고 한다.

광대플이나 제모 역시 수치플의 한 종류로 보면 될 듯 하다.

 

cf. 야외플레이나 멀티플레이 역시 섭에게 수치심을 주려는 목적을 일정 부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7. 애널 관련

플레이 취향 선택표의 관장, 애널플러그, 애널후크, 애널확장, 꼬리착용 모두 애널 관련 플레이로 묶을 수 있다.

관장은 애널에 무언가를 삽입하기 위한 준비단계 외에도 그 자체로서 수치플레이가 될 수 있다. 

애널에 삽입하는 도구로는 애널플러그나 애널테일(꼬리) 외에도 애널비즈나 딜도 등이 있다.

특히 펨이 페니반 또는 스트랩온(딜도가 달린 허리띠를 말함)을 착용하고 멜의 애널에 삽입하는 행위를 페깅이라고 한다.

 

8. 브레스컨트롤 관련

브레스컨트롤(이하 '브컨')은 단어 그대로 돔이 섭의 호흡을 컨트롤하는 행위이다. 직접적으로 목을 조르는 방식 외에도 신체 혹은 도구를 사용해 코나 입을 막는 방식으로도 브컨을 할 수 있다. 물과 같은 액체를 사용해 호흡을 차단하는 행위물고문 역시 큰 범주에서는 브컨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워터스포츠). 상대방의 얼굴 위에 앉아 호흡을 차단하는 페이스시팅도 브컨의 하위범주라고 볼 수 있다. 페이스시팅은 페싯이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하는데, 대개 펨돔-멜섭 간의 플레이에서 볼 수 있다.

 

9. 방치플 관련

방치플은 말 그대로 섭을 일정 시간동안 특정 공간에 방치하는 행위이다. 섭을 일정 시간동안 구석에서 벌 세우는 코너타임 역시 크게 보면 방치플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섭이 무언가 잘못을 했을 경우 훈육의 목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으나, 그 밖에도 섭에게 불안감이나 초조함 등을 느끼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치플을 할 수도 있다. 도구를 착용시킨 후 방치하는 등 다른 플레이와 연계해서 할 수도 있다. 돔 섭 관계에 대해 사전에 합의한 후에 플레이를 하는 것이겠지만, 방치플을 할 때 돔은 반드시 섭의 정신적, 신체적 상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10. 볼 관련

볼(고환) 관련 플레이로는 볼버스팅, 볼스트레칭, 볼킥킹이 있다. 볼버스팅은 멜의 볼에 고통을 주는 행위를 말하며 볼스트레칭은 말 그대로 볼을 잡아 늘리는 것, 볼킥킹은 볼을 발로 차는 것이다. 펨 입장에서는 아주 손쉽게 멜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 플레이이지만, 급소인 만큼 위험하므로 파트너와의 협의 하에 적당한 선에서 해야 할 것이다.

 

11. 더티플

더티플이라 하면 보통 골든샤워와 스캇을 말한다. 골든샤워(이하 '골든')는 소변을, 스캇은 대변을 이용한 플레이를 지칭하는데, 섭의 몸에 배설, 배출하는 것 부터 먹이기까지 다양하다. 역시 수치를 베이스로 하는 플레이라고 생각된다.

 

12. 블러드 류

블러드는 말 그대로 출혈을 동반하는 플레이를 지칭한다. 니들, 나이프 역시 블러드 류의 플레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굉장히 조심해야 하며 흉터가 남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13. 기타 삽입 관련

피스팅은 섭의 성기 혹은 애널에 돔의 주먹을 삽입하는 행위를 말한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굉장히 주의해야 하며 당연히 섭의 동의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더블페네트레이션은 두 군데 이상의 신체에 삽입하는 행위를 말한다. 삽입 가능한 부위로는 입이나 애널, 펨의 경우는 성기가 포함된다.

 

14. 훈련 관련

사실 조교라는 단어로 크게 묶을 수 있겠으나, BDSM에서 통용되는 이 '조교'라는 단어의 의미가 국어사전에는 없는 의미이기 때문에 훈련으로 통칭하기로 했다.

마인드컨트롤, 행동개조, 슬레이브트레이닝, 애니멀트레이닝 모두 돔이 섭을 특정한 방식으로 훈련하는 플레이로 묶을 수 있다. 이러한 훈련 행위가 공개적으로 행해진다면 공개조교가 될 것이다. 정신적인 면에서 하드플이라고 볼 수 있다.

 

15. 멀티플 관련

일 대 일이 아닌 일 대 다의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플레이. 일 대 다 상황의 섹스를 뜻하는 갱뱅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16. 그 외의 플레이들

▶ 음식플

음식을 사용한 모든 종류의 플레이. 음식을 돔의 신체에 묻혀서 섭이 먹게 한다던가, 돔의 입에 들어갔던 음식을 섭에게 먹인다던가 하는 방식 등으로 이루어진다.

 

▶ 얼음플

얼음을 사용한 플레이. 블라인드와 함께 사용하면 섭에게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다.

 

▶ 니플

유두를 대상으로 하는 플레이. 니플클램프(유두집게)를 활용할 수 있다. 

 

▶ 왁싱

털을 뽑는 왁싱과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던데, wax(밀랍) 즉 저온초를 사용한 플레이를 말한다. 저온초라고 화상을 안 입는게 아니니 촛농을 떨어뜨릴 부위에 로션 등을 발라주고, 촛농을 떨어뜨리는 높이를 조절해 안전하게 플레이해야 한다. 저온초는 BDSM 용품샵에서 판다.

 

▶ 하우스 슬레이브

슬레이브에 관해서는 지난 글에서 설명한 바 있는데, 특히 돔과 같은 집에 살며 슬레이브로 지내는 경우를 하우스슬레이브, 줄여서 하슬이라고도 부른다. 

 

▶ 정조대

섭의 성교 또는 자위행위를 막기 위한 도구. 펨을 위한 정조대도 있지만 멜이 착용하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하다. 소재나 디자인, 크기가 다양하고 보통 잠글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다. 정조대는 사정관리에도 사용될 수 있다.

 

▶ 미션

말 그대로 돔이 섭에게 미션을 주고 수행하게 하는 플레이. 일회적인 미션일수도, 특정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미션일 수도 있다. 당연히 미션의 결과에 따라 상벌을 줄 수 있다. 

 

▶ 바이트

이로 상대방의 신체를 무는 것. 너무 세게 물어서 상처가 날 경우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끔 파트너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고 보이는 자리에 심한 멍이 들도록 바이트를 하는 무개념 돔들이 있는데, 상대의 사회생활을 고려해서 적당한 위치에 적당한 강도로 바이트 자국을 남겨야 할 것이다. 

 

▶전기플레이

바이올렛 완드(위에 첨부한 도구 소개 링크 참조)와 같이 약한 전류가 흘러 신체를 자극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한 플레이

 

▶삼각목마

삼각형 모양으로 된 목마. 고문 도구에서 유래되었으나 BDSM에서 사용될 경우에는 신체적 손상과 고통을 주는 목적이 아니므로 성적 자극을 줄 수 있는 정도로 변형하는 모양이다. 

 

cf. 그루밍

맥락상 '돔이 섭을 교육하거나 길들이는 행위'로 해석하는 것이 적당할 듯 하나, 그렇게 가볍게만 보기에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명칭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