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은 치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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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직장 다닐 때 함께 근무하던 옆자리 언니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나보다 4살 정도 많았고 옆자리여서 언니 언니 하며 제가 잘 따르긴 했거든요. 말을 참 재미있게 했던 언니였어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저라서 별 트러블 없이 잘 지냈어요. 그 언니를 처음 봤을 때 좋은 인상과 말투와 다르게 행동에서 거슬리는 까칠함이 있었어요. 속으로 '이 사람 뭐지 인상과 다르게 엄청 까칠할 것 같다.'라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책상을 자주 닦고 잠깐 쓰라고 나에게 줬던 펜을 다시 받아서 그것도 닦더라고요. 순간 ' 내가 더러워 보이나? '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긍정을 장착한 나는 '아 깔끔한 사람이구나' 이내 생각하긴 했지만 심해도 너무 심하더라고요. 밥을 먹으러 가면 대다수가 그냥 수저를 들고 식사를 하잖아요. 하지만 그 언니는 수저도 한번 물로 닦고 먹어요.(강박이 없는 사람도 그럴 수 있어요)
같이 있는 저는 상대적으로 너무 더러운 사람 같고 나도 수저를 닦고 먹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게 되더라구요.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조금 힘들었어요. 조금 깊게 알게 되면서 자기는 그런 성격이라며 터놓게 되고 나도 그렇구나 이해하게 되고 그렇게 지내던 언니가 있었어요. 그때는 남들보다 심하게 깔끔한 사람, 약간 강박이 있구나 싶은 정도로만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은 강박이란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강박은 '강한 압박'을 의미하며 무언가에 집착하여 어찌할 수 없는 심리상태를 말합니다. 강박 행동은 개인마다 다른데요. 청소(오염, 정리 정돈) 균형(대칭성, 정리 정돈, 숫자 세기), 생각(금기된 생각들 공격적이나, 성적이거나 ) 등이 있어요.
강박 및 관련 장애 (Obsessive -Compulsive and Related Disorders)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생각이 나 충동이 자꾸 의식에 떠올라 그것에 집착하고 그와 관련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부적응 문제랍니다.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는 위 언니처럼 불쾌한 생각이 자꾸 떠올라 자꾸 씻거나 닦거나 행동을 반복하는 겁니다. 강박장애의 증상은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이에요. 이런 게 정상적이지는 않는 것도 부적절한 것도 본인들은 알지만 잘 통제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의식에 떠올라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 심한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지 않을 수 없어요.
그럼 강박장애의 원인과 치료 방법은 무엇일까요?
인지 행동적인 입장을 보면 심리학자인 살코프스키(Salkovskis,1985)는 강박장애가 발생하는 인지적 과정을 분석하여 침투적 사고와 자동적 사고로 구분하였어요. 침투적 사고는 우연히 의식에 떠오르는 불쾌한 생각(예:근친상간적 상상, 하면 안 되는 실수하는 상상 등)을 이야기하며 사람들이 살면서 흔히들 하는 경험인데 이런 침투적 사고는 내면적 자극이며 이 자극을 못 하게 하는 자동적 사고(예; 이건 나쁜 것이다. 이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자꾸 억제해요. 예를 들면 "어머나 나 미쳤나 봐 왜 이런 생각을 하지." 했던 경험 있었을 거예요.
자동적 사고는 침투적 사고에 대한 사고를 말하는데 거의 반사적으로 생각하고 빨리 지나가서 우리는 잘 의식하지 못해요. 자동적 사고는 침투적 사고를 억제하려고 하는데요 (생각하면 안 돼 ) 역설적이게도 이런 노력은 침투적 사고가 더 의식화되는 결과를 초래해요.
그러니까 원인을 추려서 이야기해보자면.
첫째, 강박장애 환자는 침투적 사고에 대한 위협을 과대평가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책임감을 과도하게 평가해요.
둘째, 강박장애 환자는 침투적 사고를 과도하게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는데 그 과정에서 사고-행위 융합이라는 인지적 오류가 생겨요. 즉, 생각을 하면 발생 가능할 것 같은 생각으로 생각을 자꾸 억제합니다.
셋째, 강박장애 환자들은 불확실성이나 불완전함을 참지 못하고 완벽함이랑 완전함을 추구하는 특성이 있어요.
라크만 (Rachman, 1998)은 강박장애를 유발하는 핵심적 인지 요인은 침투사고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파국적인 해석이라고 주장했어요. 그니까 남이 쓴 컵이 인지 모르고 컵을 썼다.->내 몸에 병균이 들어갔을지도 모른다->그렇다면 내가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게 병균을 오염시킬지 모른다 ->그럼 사랑하는 사람이 병에 걸리리 지 모른다 와 같은 파국적인 생각으로 확대되면서 심한 불안을 경험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반복적으로 손을 씻거나 청소를 하거나 하는 반복행동을 합니다.
강박장애를 환자들은 우연히 떠오른 불쾌한 침투적 사고에 대해서 과도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런 사고를 억제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 의식에 떠오르며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예요
이만 인지 행동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강박장애에 대해서 적어 보았어요,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노출 및 반응방지법(Exposure and Response Prevention)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이것은 학습이론에 근거한 행동치료적 기법으로 강박장애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자극(더러운 물질) 사고(병균이 손에 묻었다)에 노출시키면서 강박행동(손 씻기 등)을 못 하게 하는 방법이에요
노출을 처음에는 약하게 자극하고 점차 강한 불안을 느끼는 자극으로 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증상 개선이 많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경우도 단독으로 치료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일상이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줄 수도 있고 본인 스스로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를 찾아서 상담을 받고 치료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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