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 피그말리온이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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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의 <마이 페어 레이디>는 원작인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 결말을 사실상 왜곡했다. 버나드 쇼는 “사람들은 왜 인간이 된 갈라테아의 마음과 생각을 묻지 않는가?”로 시작하여 “그녀가 피그말리온의 아내가 되고 싶지 않다면?”이라는 새로운 시선을 던졌다. 희곡 <피그말리온>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작품이다. 이번 글은 여기서 출발했다.

갈라테아, 그러니까 “예술과 관련하여 살아가는 여성”을 생각하며 썼다. 비록 몇 문단으로 압축한 문장들이지만 그 사이사이에는… 내가 미대 진학한 후 30년 동안 이어진 고민이 촘촘히 들어 있다. 어쩌면 이번에도 “또 여자 이야기냐!”.. “또 페미냐!” 라며 댓망진창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두려움 없이 썼다.

- ‘피그말리온 효과’와 ‘마이 페어 레이디’ (… 해피앤딩일까?)
- 제국주의와 인종차별의 상징이 된 장 레옹 제롬
- 문제적 창작자의 작품에 대한 평가라는 문제 (여성과 관련한 논란들)
- (한국의) 미대는 압도적 여초, 그러나 현장은 여전한 남초
- 청소년과 여성을 보호하는 예술교육이 필요하다. (도제식 예술 사교육의 문제점)
- ‘예술과 여성’을 바라보는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지금 21세기는 타인을 해치지 않는 직업윤리를 가진 예술가들만이 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논란이 되는 “여성”의 이미지와 의미를 얼마나 고민했고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는 그래서 중요하다. 창작자의 입장이든, 감상자의 위치이든, 여성이 작품의 대상으로만 존재하거나 소비되는 객체라는 인식을 벗고, 능동적으로 창작하거나 감상하는 주체적 인간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인식은 이미 20세기를 거쳐 21세기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고, 진행될 혁명이다. 여성은 수천 년 동안 그림 속 모델이었다. 직접 창작하는 예술가로 존재한 지 이제 겨우 100여 년에 불과하다.

비록 피그말리온이 갈라테아를 만들었지만, 갈라테아가 첫 숨을 쉬는 순간부터 더 이상 누구의 소유물이 아니다. 예술작품도 마찬가지다. 예술가가 만든 작품은 창작자와 무관하게 사회적-문화적 맥락 안에서 존재의미를 갖는다고 롤랑 바르트, 미셀 푸코 등 많은 학자들이 강조했다. 여성이 뮤즈가 된 아름다운 누드 그림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조각상이 아니라 이제는 박동하는 생명을 가진 갈라테아, 이 사람의 자기 결정권과 자유의지를 담아낸 그림은 앞으로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였던 피그말리온은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하고, 그 여인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여신(女神) 아프로디테(로마 신화의 비너스)는 그의 사랑에 감동하여 여인상에게 생명을 주었다. 이처럼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심리학에서는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기대하면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이다.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상아로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했다. 그는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탄생시키는 것처럼 손끝 하나하나에 혼을 불어넣어서 그렇게 아름다운 여인을 탄생시킨다. 신기에 가까운 그의 솜씨는 마치 살아 숨 쉬는 여인상과 같은 그런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피그말리온은 자연의 피조물인 그 조각상을 그만 사랑하게 됩니다. 그는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그 조각상을 여인으로 뜨거운 피를 가지고 심장이 뛰는 여인으로 만들어 달라고 간청을 합니다. 그의 간절한 사랑과 소망을 듣게 된 여신은 피그말리온의 사랑을 이루게 해 줍니다. 그의 희망이 현실이 되었던 겁니다. 그래서 그 뒤로 아주 간절한 소망, 아주 간절히 마음으로 이루길 바라는 희망이 있으면 현실에서 이루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희망을 잃지 않고 시간의 힘을 믿으며 자신을 부단히 몰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황무지 같은 곳에서 폐허 같은 곳에서 꽃을 피워내는 사람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결코 없다고도 할 수 없지만 우리가 끝끝내 버릴 수 없는, 버리지 못하는 등불 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봄이 온다는 희망,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 삶은 그래도 계속된다는 이런 기대와 소망 이런 것들을 꽃처럼 피워내면서 아직 남은 겨울을 견디며 건너가는 2월의 어느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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